오페라 노르마 (Norma)의 내용, 줄거리, 주역들의 심리, 유명 음반

 

오페라“Norma”의 내용과 아리아와 앙상블을 통해 주역들의 심리와 성격의 특징을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발표된 유명 음반 중 내가 가장 좋아하고, 감동하는 앨범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페라 노르마 초연 포스트

 

오페라“Norma”의 내용

 

오페라 작곡가 빈첸초 벨리니는 33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기 전까지 총 10편의 오페라를 남겼습니다. 이 오페라 중 가장 유명하고,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것이 “Norma”입니다.

 

1막 1장의 배경은 드루이드 숲속입니다. 고대 프랑스인 갈리아의 드루이드 사원 근처에 있는 신성한 숲에서 드루이드들이 모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숲의 평화로움과 달의 여신을 찬양하는 합창을 부르며 여사제 노르마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그녀는 로마의 총독인 폴리오네를 사랑하여 비밀리에 두 아이를 이미 두고있는 상황입니다.

 

1막 2장의 배경은 사원 내부입니다. 폴리오네가 어린 여사제 아달지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크게 충격을 받습니다. 처음에는 아달지자에게 폴리오네를 포기하라고 종용하지만 아달지자의 진실함을 알아보고 그들의 사랑을 인정하게 됩니다.

 

노르마와 아달지자의 이중창

 

 

2막 1장은 노르마의 집이 배경입니다. 그녀는 폴리오네를 사랑하는 마음과 여사제로서 지켜야 할 의무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그의 배신으로 자신이 아이들이 수치심을 느끼게 될 것을 염려한 그녀는 아이들을 죽이려 하지만 결국 실행하지 못합니다.

 

2막 2장은 드루이드교도들이 종교의식을 하는 숲입니다. 노르마는 의식이 진행되는 도중 폴리오네가 반역자이며, 로마인들에 맞서 싸울 것을 촉구합니다. 노르마의 아버지 오로베소도 로마인들을 몰아내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국민들을 부추깁니다.

 

폴리오네가 붙잡혀 끌려오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희생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폴리오네에게 아이들을 보호해 달라고 합니다.

 

3막에서 노르마는 자신이 희생하여야만 명예를 회복하고 자녀를 지켜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죽음을 결정합니다. 폴리오네는 자신의 행동이 비극을 가져오게 됐음을 후회하고 노르마의 깊은 사랑과 희생정신을 알게 됩니다. 그는 노르마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 노르마의 용서를 받습니다.

 

주역들의 심리

 

 

오페라에 나오는 아리아와 레치타티보 그리고 앙상블을 통해 주역들의 심리와 성격적 특성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노르마는 드루이드교도들의 존경을 받는 여사제로 책임감과 의무감이 강한 사람입니다. 1막 2장에 나오는 아리아 "Casta Diva"는 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곡입니다. 여사제인 노르마가 달의 여신에게 백성들을 지켜 달라고 기도하는 내용의 곡입니다.

 

이 아리아는 작곡가인 빈첸초 벨리니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부드러운 레가토 그리고 풍부한 표현력을 가진 곡입니다. 이 곡에서 로마 총독 폴리오네와의 금지된 사랑으로 인해 자기의 신앙과 지켜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하게 된 것을 갈등하는 내면의 슬픔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녀들을 무척 사랑하는 모성애가 강한 여성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자신이 대신 죽음을 택할 만큼 희생정신이 강합니다. 3막 2장에서 폴리오네와 함께 부르는 이중창에서 그녀는 폴리오네에 대한 깊은 사랑과 용서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자신의 희생으로 타인을 살리는 헌신적인 모습을 나타냅니다.

 

폴리오네는 충동적이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마음을 가진 이성적인 사람입니다. 노르마와의 사이에 자녀를 두었고,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지만 젊은 여사제 아달지자에 대한 욕망을 느끼며 갈등합니다.

 

1막 2장에 나오는 "Meco all'altar di Venere"에서 충동적이며 열정 가득한 성격임을 보여줍니다. 그의 사랑으로 인해 상황이 나빠지게 될 것을 알면서도 자신을 억누르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하지만 3막 2장에 나오는 노르마와의 이중창에서 노르마의 깊은 사랑을 깨닫게 되고,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리오 델 코나코의 Meco all'altar di Venere

 

아달지자는 순수하고 신앙심이 깊은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폴리오네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노르마에 대한 죄의식을 가지게 됩니다. 1막 2장에 나오는 그녀의 아리아 "Ah! bello a me ritorna"에서 사랑과 충성심 사이에서 도덕적 딜레마에 빠져 갈등하는 내면을 노래합니다. 또한 그녀는 노르마와 그녀의 아이들을 도와줄 것을 맹세하는 의지력이 강한 모습도 있습니다. 3막 2장 마지막 장면에서 노르마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심과 아이들을 지켜 줄 것이라는 맹세를 노래합니다.

 

유명 음반

 

전 세계적으로 오페라 노르마 음반은 매우 많습니다. 나도 오페라 전곡이 들어있는 음반이 4개 있는데 그중 툴리오 세라핀이 지휘하고 마리아 칼라스가 노르마 역을 맡은 앨범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 음반에 대한 소개와 나의 의견을 적어보겠습니다.

 

벨칸토 오페라를 가장 잘 표현한다는 툴리오 세라핀의 명 지휘는 가수들의 역량을 더욱 높여주었습니다. 로마 총독 폴리오네 역에는 전설적인 테너 마리오 델 모나코가 맡아 영웅적인 소리를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아달지자 역은 에베 스티냐니가 맡았고, 노르마의 아버지 오로베소는 니콜라 자카리아가 노래합니다.

 

이 공연은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에서 라이브로 공연한 음반으로 현장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명반입니다. 이 오페라에서 관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곡은 당연히 "Casta Diva"입니다. 마리아 칼라스는 그녀의 전성기 시절 최고 기량을 보여줍니다. 완벽한 호흡의 바탕 위에서 이어지는 아름다운 레가토와 힘차고 강렬한 고음은 들을 때마다 심장을 뛰게 합니다. 그리고 사랑과 의무감 사이에서 고뇌하고 갈등하는 슬픈 목소리는 표현력이 얼마나 뛰어난 가수라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마리아 칼라스가 부르는 카스타 디바

 

 

또한 노르마와 아달지자의 이중창인 "Sola, furtiva al tempio"에서 상반된 목소리를 가진 두 명의 소프라노가 화음을 이루는 장면도 멋집니다. 고백과 질투 그리고 이해와 용서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 이 곡은 이 오페라 전체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주제라고 생각됩니다.

 

총독 역을 노래한 테너 마리오 델 모나코의 음성을 엄청났습니다. 그의 불을 뿜는듯한 표현은 충동적인 폴리오네를 표현하기에 완벽했습니다. 특히 노르마와 심적인 대립 상태를 나타내거나, 아달지자에 대한 강렬한 사랑을 표현하는데 더없이 어울리는 테너였습니다. 또한 그는 힘 있는 소리에 대비되는 부드러운 프레이징과 피아니시모부터 포르테까지 연결하는 다이내믹으로 복잡한 자신의 심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마리오 델 모나코와 같은 시대의 테너인 프랑코 코렐리를 더 좋아하지만, 오페라 노르마의 폴리오네역에는 강하고 다혈질적인 성격과 소리를 가진 마리오 델 모나코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이 음반은 꽤 많이 들었지만 들을 때마다 여전히 감동을 받고 있으며, 새롭습니다. 명 지휘자와 최고의 성악가들이 협력하여 만든 최고의 노르마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