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역사의 시작
오페라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오페라의 시작을 알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르네상스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르네상스'는 14세기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는데 중세 암흑기의 신 중심 사상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 세계관이 지배했던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문화를 다시 살리자는 일종의 문화혁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탈리아어로 Rinascimento(리나시멘토), 프랑스어로 Renaissance(르네상스)인데 그 뜻은 '부활'입니다. 즉, 인간 중심의 문화를 부활시키자는 운동인 것입니다. 오페라는 이 르네상스 운동의 말기에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작됩니다. 피렌체의 부유한 귀족이었던 바르디 백작은 예술에 대한 굉장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의 성안에는 바르디 백작이 후원하는 많은 미술가와 음악가, 문학가들이 거주했다고 합니다. 이 바르디 백작의 성안에 모인 음악가와 극작가들이 최초의 오페라 '다프네'를 만들었고 공연했는데, 현재 '다프네'의 악보는 남아있지 않고 기록에 의해서 이런 오페라가 있었다고 전해질 뿐입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랜 오페라는 카치니가 대본을 쓰고, 리누치니가 곡을 붙인 '에우리디체'로 1600년에 최초로 공연되었습니다. 피렌체에서 '다프네'와 '에우리디체'가 큰 성공을 거두자 많은 오페라 작품이 만들어지며, 피렌체 밖으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피렌체를 벗어난 오페라는 이탈리아 북부 도시인 베네치아에서 꽃을 피우게 됩니다. 베네치아에 최초의 오페라 극장이 문을 열었고, 덕분에 귀족들의 성안에서 소수의 사람만 즐길 수 있었던 오페라가 일반인도 즐길 수 있는 대중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7세기에 베네치아 안에만 15개가 넘는 오페라 극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오페라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열광하는 음악 장르가 되었고, 17세기 후반부터는 이탈리아의 중부와 남부 특히 나폴리에서 뛰어난 작곡가들이 배출되며, 발전하게 되고, 프랑스, 영국, 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많은 나라들로 번져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스토리(대본, 극) 음악의 조화를 통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어야 하는 오페라가 주연 가수들의 장기 자랑으로 바뀌게 되는데, 관객들은 가수들의 놀라운 기교에 열광했고, 관객들에게 표를 팔기 위해서는 스토리와 음악의 조화보다는 뛰어난 기량을 가진 가수들의 역량을 보여주는 쪽으로 작품들이 쓰였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상황을 개혁하고자 했던 사람이 오스트리아 빈의 작곡가이자 극장의 음악감독이었던 '크리스토퍼 빌리발트 글루크'이었습니다. 그는 음악과 스토리(극)의 조화를 최대한으로 살려, 음악이 극을 방해하는 부분을 최소화한 작품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와 '알체스테'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사건을 글루크의 오페라 개혁이라고 부릅니다. 그 후로 음악의 천재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뛰어난 오페라 곡들을 써서 큰 성공을 이루었고, 음악의 성인이라고 불리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도 오페라 곡을 작곡하게 됩니다.
발전
19세기에 들어서며 '카를 마리아 폰 베버는 '마탄의 사수'라는 오페라를 작곡하면서 독일의 낭만주의 오페라를 출발시켰고 프랑스에서는 엄청난 대규모의 오페라였던 '그랜드 오페라'에 반하는 '오페라코미크'라는 형식의 오페라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는 ' 가에타노 도니체티' ' 빈첸 벨리니' ' 조아키노 로시니'라는 대 작곡가들이 활동하며, 이탈리아 오페라를 한 층 더 높은 경지에 올려놓았습니다. 19세기 중반부터 후반은 1813년 동갑인 두 명의 대작곡가가 활동하는데. 이탈리아의 '주셉페 디 베르디'와 독일의 '빌헬름 리하르트 바그너'가 주인공들입니다. 이 두 명의 대 오페라 작곡가들에 대한 설명은 조만간 제 블로그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시기에 러시아와 동유럽에서도 '표트르 차이콥스키' ' 알렉산드르 보르딘'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와 같은 뛰어난 작곡가들이 오페라 작품들을 발표합니다. 19세기 말에는 대작곡가 '빌헬름 리하르트 바그너'의 영향을 받은 사실주의 오페라(베리스모 오페라)가 등장하는데, 버리스모 오페라는 낭만주의 오페라의 우아하고, 귀족적이며, 아름다운,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아닌, 우리의 현실 가까이에서 문 열고 집 밖에 나가면 바로 볼 수 있는 전혀 아름답지 않은, 어쩌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주제들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베리스모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들로는 '피에트로 마스카니' '루제로 레온카발로' '움베르토 조르다노' '프란체스코 칠레아' '자코모 푸치니' 등이 있다. 20세기 초 프랑스에서는 독일의 낭만주의 음악에 반대한 인상주의 음악이 주를 이루는 데 대표적 작곡가가 '클로드 아실 드뷔시'입니다. 반면 독일어권 오페라에서는 후기 낭만주의가 주를 이루게 되는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많은 업적을 남깁니다. 20세기 중반으로 넘어오며 12음 기법과 같은 현대음악을 기초로 한 오페라들이 작곡되는데 대표 작곡가로는 빈악파라고 불리는 '알반 베르크' '아르놀트 쇤베르크' 등이 있습니다.
정의, 나의 느낌
오페라란 과연 무엇일까요? 그 물음에 대해 가장 먼저 답해야 할 것이 오페라의 정의일 것입니다. 오페라라는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인 opus에서 나왔는데, "작품"이라는 뜻으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오페라는 대본이 있고, 스토리가 있어, 가수가 대사를 노래로 표현하는 음악극인데, 오페라 관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리아'라고 부르는 독창과 중창, 합창, 관현악곡, 무용과 무대장치, 의상 등 미술이 총 망라되어 있는 종합 예술인 것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이탈리아어로 만들어진 오페라가 많은데, 프랑스, 독일, 러시아, 동유럽의 오페라 중에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오페라가 많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미국, 한국, 중국 등 많은 나라에서 자국어로 만들어진 오페라들이 생산되고, 공연되고 있습니다. 오페라의 시작은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중세 암흑기를 마무리하는 르네상스 시대에 탄생했습니다. 중세 암흑기는 일반적으로 5세기말부터 15세기까지로 보는데 이 시기가 암흑기라고 불린 이유는 유럽 인구의 30% 이상이 사망한 흑사병이 14세기 유럽을 강타했고, 계급 간의 충돌, 내란, 종교전쟁 등 수많은 전쟁이 이어졌으며 당연히 정치적, 경제적으로 불안했었습니다. 문화적 측면에서도 교회와 성직자들이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학적 내용이 아니면 억누르는 암울하고, 어두웠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깨고, 인간 중심의 인문주의가 일어나며 다양하고, 창조적인 문화의 발전이 일어나게 됩니다. 오페라 역시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화를 부활시키는 과정에서 탄생한 장르입니다. 이렇게 탄생한 오페라는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사람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하게 해 주고 지나간 시대나 다른 문화의 풍토를 접하게 해 주며 사회적인 활동을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예술의 중심에 서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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