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토스카는 자코모 푸치니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작품입니다. 단 하루 사이에 로마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암투와 사랑 그리고 죽음을 아름답고, 극적인 음악으로 완성한 작품입니다. 토스카의 배경과 등장인물 음악스타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오페라 TOSCA의 배경
오페라 토스카는 자코모 푸치니의 5번째 발표곡입니다. 1895년 '마농 레스코'로 인정을 받고 1896년 발표한 오페라'라 보엠'이 큰 성공을 거두며 베르디의 뒤를 잇는 작곡가라는 명성을 거둔 푸치니가 1900년 발표한 오페라입니다. 프랑스 극작가 '빅토리앙 사르두'(Victorien Sardou)의 연극 'La Tosca'가 원작으로 '루이지 일리카'와 '주세페 자코사'가 대본을 썼습니다.
초연은 로마에 있는 '코스탄치'극장에서 했습니다. 오페라의 배경은 19세기 이탈리아 로마입니다. 19세기 이탈리아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매우 혼란한 시기였습니다. 당시의 이탈리아는 통일 이전으로 로마를 중심으로 한 교황령, 나폴리 왕국이 지배하는 곳과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가 지배하고 있는 이탈리아 북쪽 지역 그리고 피에몬테 왕국 등 외세의 침략을 받는 곳과 지역의 통치자들이 다스리는 곳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나폴레옹은 불합리한 봉건제도와 관습들을 없애고 법 앞의 평등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18세기말부터 유럽 전역에 큰 파장을 일으킵니다. 특히 19세기 초 이탈리아의 많은 지역이 격전지가 되었고, 나폴레옹의 혁명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이 생겼습니다. 1798년 프랑스에 의해 로마 교황령을 무너뜨리고 나폴레옹 정신을 기초로 한 공화국이 세워집니다. 하지만 다음 해인 1799년 오스트리아군과 반혁명 군에 의해 로마는 다시 봉건 파의 손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오페라 토스카는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정치적 혼란기 속에서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오페라 가수 '토스카'와 그의 연인이자 나폴레옹의 개혁을 지지하는 공화파인 화가 '카바라도시' 그리고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고 억압하는 잔인한 성격의 경찰서장인 '스카르피아' 세 인물의 갈등을 표현한 오페라입니다.
음악 스타일
오페라 토스카의 진행을 따라 푸치니가 무엇을, 어떻게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막 초반부에 남자 주인공인 테너 '마리오 카바라도시'의 아리아 'Recondita armonia'는 따뜻하고 서정적인 선율로 그의 연인 토스카에 대한 사랑과 낭만적인 카바라도시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토스카가 등장하며 '사랑의 듀엣'이라는 이중창이 불리는데 푸치니는 토스카와 카바라도시의 서로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나타내는 매우 수려한 선율들을 사용합니다. 정치적 혼란과 긴장, 앞으로 닥쳐올 위험과 극적인 대조를 이루면서 사랑하는 연인의 변치 않는 사랑을 나타내는 테마가 됩니다.
'스카르피아'는 잔인하며 권력을 유지하려는 욕망이 매우 강한 사람입니다. 그의 등장에 푸치니는 낮은음이 현악기들과 금관악기들을 사용하므로 그의 음침한 성격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직자와 예배자들이 부르는 웅장한 합창곡인 '테 데움'과 스카르피아의 노래가 엮이며 종교마저도 권력의 유지를 위해 도구로 사용하는 그의 야욕을 보여줍니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또 한 번 푸치니의 천재성에 놀라게 됩니다.
2막에 나오는 토스카의 아리아 'Vissi d'arte, Vissi d'amre'는 오페라 토스카 전체를 통해 한 번만 나오는 토스카의 아리아입니다. 일반적으로 오페라 전곡을 통해 여주인공의 2개에서 3개 정도의 아리아를 노래하게 되는데 푸치니는 단 하나의 아리아만 사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토스카의 아리아는 여주인공의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녀는 지금까지 예술과 사랑에 전념하며 신이 보시기에 잘못된 삶을 살지 않았는데 이런 불의에 직면하게 되고 고통을 당하게 되는 심적 혼란을 느낍니다. 피아니시모부터 포르티시모로 이어지는 곡 전체에서 이러한 그녀의 감정을 잘 묘사하고 있으며, 독백하는 듯한 그녀의 서정적 멜로디를 넘어서지 않게 뒷받침하는 오케스트레이션도 매우 뛰어납니다. 이 아리아에서 토스카는 사랑하는 연인 카바라도시를 위해, 그리고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음을 나타내며, 비극으로 치닫게 되는 오페라의 마지막을 예상하게 합니다.
3막은 산타 안젤로 성안에 있는 감옥이 배경입니다. '카바라도시'는 스카르피아의 계략으로 이제 곧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됩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카바라도시는 사랑하는 토스카에 대한 회상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음을 아쉬워하는 아리아 'E lucevan le stelle'를 노래합니다. 우리에게 '별은 빛나건만'으로 잘 알려진 아리아입니다. 클라리넷 솔로로 시작되는 아리아의 도입부의 피아노부터 절규하는 카바라도시의 포르티시모로 마무리됩니다.
푸치니는 이 아리아에서 카바라도시 내면의 모든 감정과 혼란을 담아내고 있으며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리아가 끝나고 카바라도시를 구하기 위해 스카르피아를 살해한 토스카가 탈출계획을 알려주기 위해 카바라도시를 찾아오며 3막의 이중창이 시작됩니다. 토스카는 스카르피아를 죽인 것에 대한 죄책감과 카바라도시에 대한 사랑을, 카바라도시는 토스카의 용기에 대한 감사와 변함없는 사랑을 노래합니다. 이 희망의 이중창은 오페라의 비극적 결말 바로 앞에서 일어나 토스카와 카바라도시의 죽음을 더욱 강한 충격으로 다가오게 합니다.
후기
오페라 토스카는 혼란스러운 정치적 배경 위에서 3명의 등장인물인 토스카, 카바라도시, 그리고 스카르피아가 보여주는 사랑, 열정, 탐욕, 희생의 이야기입니다. 토스카를 통해 가장 많은 감동을 받는 부분은 당연히 토스카와 카바라도시의 죽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랑과 희생일 것입니다.
이 오페라는 단 하루 안에 일어나는 사건을 그렸습니다. 1막에서 카바라도시의 아리아와 토스카와의 이중창에서는 순수하고, 열정적인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보여주며, 2막 토스카의 아리아 'Vissi d'arte, Vissi d'amore'에서는 신 앞에서 떳떳이 살아왔지만 불의한 상황을 겪게 되는 혼란 속에서도 결코 연인과 정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토스카의 결연한 의지가 돋보입니다. 3막 카바라도시의 아리아에서도 역시 토스카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페라 전반을 통과하는 서로에 대한 확고한 믿음 그리고 죽음도 불사하는 사랑을 보며 많은 감동을 받습니다. 그리고 스카르피아의 잔인하고 음흉한 계약을 나타내는 아리아 'Va Tosca'와 신을 찬양하는 합창 'Te Deum'이 엮이며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웅장하게 연주될 때 푸치니의 음악으로 등장인물의 내면을 표현하는 능력에 놀랐습니다. 오페라 토스카의 주옥같은 아리아들과 이중창 그리고 인간 내면의 본능을 자극하는 음악들은 현재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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